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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슨 가족에도 루저의난이?!


11월 22일 방송된 The Simpsons 시즌21 에피소드6 Pranks and Greens에서 루저가 연발되서 한참 웃었습니다.

에피소드 내용은 크게 마지쪽 이야기(건강식품 관련)과 바트쪽 이야기(역대 최고의 장난을 쳤던 앤디 해밀턴과 친해지는)로 나뉘는데요, 바트쪽 이야기에 보면 학창시절 온갖 악동짓을 다했던 19세의 앤디 해밀턴이 나옵니다. 첨엔 바트가 영웅처럼 따라다니는데 그걸보고 리사가 루저라고 놀리죠.

이 에피소드에서 루저는 '공부는 안하고 악동짓만 하다가 19세 무직'이 되어버린 앤디와 그걸 존경하는 바트를 한심하다고 생각한다는 의미에서 리사가 여러번 내뱉습니다만, 말하는 타이밍이나 내용이 너무 적절해서 웃겼습니다.

방송으로 그냥 본 거라서 녹화를 하거나 스크린샷을 찍지 못해서 아쉽군요.

대충 기억나는게 바트가 앤디 이야기를 자랑스럽게 말하는걸 리사가 루저라고 하거나, 바트와 앤디를 보고 리사가 둘을 가리키며 "그래 니네들은 위너다, 위너, 자라서 너네같은 위너랑 결혼해야지"라고 비꼰다던가 손가락으로 L자 모양을 만들어서 이마에 대는 등, 오늘 리사의 '루저드립'이 눈에 확 들어오더군요.

그 외에는 Cool~에서 Tool~이 되어버린 스키너 교장의 과거등이 재미난 에피소드였습니다.

by 헬로키티 | 2009/11/23 11:19 | 미분류 | 트랙백 | 덧글(0)

원하는 인물(미소녀)에게 안경을 씌워보자!!

우연히 MSN 홈을 돌아다니다가 재밌는 곳을 발견했습니다.

다양한 안경들을 사진에 입혀주는 버츄얼 미러라는 사이트인데, 인물 사진을 업로드한 뒤에 줌과 로테이션을 사용해서 정해진 얼굴 윤곽에 인물을 맞추면 그 뒤엔 다양한 안경들을 씌워볼 수 있더군요.


물론 제 사진이야 흉측하니 올릴 수가 없고, 대신 평소에 안경을 씌어보고 싶었던 소녀시대의 윤아를 택했습니다.

이랬던 사진이



이렇게 되더군요.

사실 안경 파츠가 리얼리티도 떨어지고 각도 조정도 안되지만, 뭐 다양한 안경이 있다는 정도로 넘어가주죠.

안경 좋아하시는 분들은 좋아하는 2차원 혹은 3차원 미소녀들의 사진에다 다양한 안경을 입혀보시길 +_+/

by 헬로키티 | 2009/06/09 23:28 | 모에論 | 트랙백 | 덧글(1)

하룻밤만의 기적 - 라 마르세예즈와 여신 제노(XENO)

프랑스가 대혁명의 와중에 혼란을 겪던 프랑스는 구체제의 복귀를 원하는 프러시아와 오스트리아의 연합군의 공격을 받습니다.
이 때 스트라스부르의 공병 대위였던 끌로드 죠셉 루제 드 릴 (Clause Joseph Rouget de Lisle)은 1792년 4월 25일 하룻밤만에 자신이 속한 라인군(l'Armée du Rhin)을 위한 노래를 작곡합니다. 원제목이 "라인군을 위한 전투가"였던 이 노래는 프랑스 남부 마르세이유에서 출발한 의용군들이 파리로 행군할 당시 프랑스와 미뢰라는 의용병이 부른 것이 퍼지면서 유명해졌고 이름도 "라 마르세예즈"로 바뀝니다.
이후 이들은 발미 전투에서 브룬스뷕 공작이 지휘하는 프러시아 군대에 맞서 포격전에 승리함으로써 프랑스 혁명을 지켜내었고 3년후 국민공회는 정식으로 프랑스의 국가로 이를 채택합니다.

단 하룻밤만에 작곡되었다는 노래가 이후 전설처럼 널리 퍼져 결국 국가의 상징이 된 것이죠.




갑자기 뜬금없는 이야기이지만, 하룻밤만에 나타나 전설이 되었다~라고 하면 생각나는 사건은 역시

여신 제노의 2008년 5월 23일 음악중심 무대입니다.

그 이전에 와췡 제노니 하면서 인터넷에서 그 강렬한 컨셉으로 까이던 제노가 단 하루만에 여신으로 등극을 하게 됩니다.

이런 식으로, 사실 조금 지나치게 강렬한 느낌이 드는 노래와 의상으로 어필하던 제노가 단 하룻밤사이에 돌변하여 '내게 다시'라는 리메이크 곡으로 청순함의 상징이자 안경교 신자들안경덕후의 여신으로 강림하셨던 것이죠!

이후 다시 제노는 조금씩 사그라들면서 활동이 뜸해지다가 요즘은 활동재개를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2008년 5월 23일 저녁의 그 전설과 같은 포스는 안경교 신자들에게 영원히 전설로 남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녀가 그 때 불렀던 "내게 다시"의

"언젠가 길을 걷다가 들려오는 음악 소리에 나도 모르게~ 너의 모습이 잊혀진 줄 알았었는데~"

라는 가사처럼, 어느날 길을 걷다가 이 노래를 들으면 2008년 5월의 어느날 찬란하게 등장하셨던 그 눈부셨던 여신 Xeno의 모습을 다시 떠올릴 것입니다.

그리고 검은 뿔테 안경과 핑크빛 리본이 얼마나 잘 어울리는 조합인지 두고두고 인구에 회자되겠죠.




p.s. 원래는 전설 1주년이 되는 5월 23일에 작성하고자했으나 도저히 그 날은 경황이 없어서 쓸 수가 없었습니다. 이제서야 마음이 좀 가라앉아서 겨우 포스팅을 작성했습니다.

by 헬로키티 | 2009/05/27 21:20 | 모에論 | 트랙백 | 덧글(0)

위그든씨의 월마트 - 신제품 PSP 샀더니 '야한 사진이 가득'

미국 플로리다에서 한 아줌마가 6살난 아들(만이니까 우리나라론 초1쯤 되겠네요)에게 PSP를 사줬는데 거기서 대량의 에로한 포토그래프가 나왔다고 합니다.

기사에 따르면 신제품으로 구매한 PSP와 함께 구입한 1G짜리 메모리스틱에 야한 사진이 잔뜩 들어있었는데, 아이의 PSP의 바탕화면이 야한 사진인 걸 보고 추궁하는 엄마에게 아이가 처음부터 들어있던 거라고 해서 월마트에 항의를 했다는군요.

새 PSP로 바꿔왔다고 하는데(야한 사진이 들어있던 PSP는 더럽혀져있었다고 생각하신듯)

여기서 궁금증은



어떤 사진들이었지?




가 아니라, 저 이야기의 진실성입니다.


솔직히 전 안믿습니다,

저 꼬마를



초딩이 뭐든 할 수 있는 건 미국이나 한국이나 다를 바 있겠어요? 어디서 친구 형이 사진줘서 담고 다니다 걸렸을 수도;;;

PSP 새로 사면 기본 물결바탕화면 (12개월이 각각 다른 색인) 일텐데, 최소한 꼬마애가 그런 사진을 인식하고 바탕화면 지정했다는 거 아닙니까. 사실 PSP기계 자체가 그런 사진 저장할 수가 있는게 아니고, 아마 문제가 있다면 그 메모리스틱일텐데 (누가 야사로 꽉 찬 1G 메모리스틱 안 팝니까?)

제가 생각하는 흐름은;
아이가 거짓말을 했는데 월마트가 회사이미지를 위해 아이의 허물을 눈감고 넘어가주면서 오히려 물건 교환까지 해주었다~ 입니다.
일단 메모리스틱이 Refurbished제품(반품된 제품을 깨끗하게 포장해서 되파는 거)을 팔았으니 뭐 새거로 교환해줘도 어쩔 수 없는거겠고. (일부러 속였는지 원래 첨부터 알고 Refurbished를 구입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냥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웃으면서 "참 당황하셨겠네요, 고객님~" 스킬을 시전하면서 걍 교환해줬을 수도 있죠. (저도 액정에 데드픽셀땜에 2번 바꿔봤거든요)

여기서 갑자기 떠오르는 것은

중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이해의 선물"입니다.

위그든씨가 버찌씨를 내민 소년에게 잔돈을 내밀던 그 때의 심정, 소설속 "나"가 초딩 남매에게 돈을 거슬러주던 그 심정이, 그대로 월마트의 직원들에게도 전해진 거겠죠.

어머니에게 에로한 예술을 감상하다가 걸렸을 때의 그 당혹감, 곧 이어지는 급조된 변명, 남자라면 어려서 한 두번쯤 해봤을 일이 아닌가 싶네요. 그 때 그 심정을 조용히 간직하고 있던 사람이라면 위의 상황에서

"이 초딩녀석, 어디서 거짓말이야, 이거 니가 다 다운받은거지?" 라고 윽박지르기보다,
조용히 아줌마를 향해 "죄송합니다, 이런 순진한 아이에게 그런 좋은몹쓸 것을 팔았다는 점 사과드립니다. 어떻게 된 건지는 저희도 모르겠네요." 라고 말하면서 살짝 아이만 볼 수 있게 윙크라도 해주지 않았을까요.


이런 명작도 있었지요.(오른쪽에서 왼쪽 방향으로 읽으셔야 합니다)


그래서 대충 한 번 흉내내어보았습니다.


이해(Understanding)의 선물

                                                  헬로키티


내가 위그든 씨의 게임 가게에 처음으로 발을 들여 놓은 것은 아마 열 살쯤 되었을 때의 일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 많은 세가 새턴 게임들이 뽐내던 에로스한 패키지는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직 내 해면체에 싱싱한 혈액을 몰리게 한다.

가게 문에 달린 조그만 방울이 울릴 때마다 위그든 씨는 언제나 조용히 나타나서, 계산대 뒤에 와 섰다. 그는 꽤 밤을 샜기 때문에, 머리는 비듬으로 덮이고 눈가는 다크서클이 자욱했다.

나에게는, 그처럼 마음을 사로잡는 에로틱한 물건들이 한꺼번에 펼쳐진 적은 없었다. 그 중에서 한 가지를 플레이한다는 것은 꽤나 어려운 일이었다. 먼저 어느 한 가지를 머릿속으로 충분히 상상하지 않고는 다른 게임을 고를 수가 없었다. 그리고 나서, 마침내 내가 고른 게임을 검은 비닐봉지에 담아줄 때에는 언제나 잠시 괴로운 아쉬움이 뒤따랐다. 다른 게임이 더 야하지 않을까? 더 삭제가 적게 되어 있지 않을까? 위그든 씨는 골라 놓은 게임을 봉지에 담은 다음, 잠시 기다리는 버릇이 있었다. 한 마디도 말은 없었다. 그러나 다크 서클로 너구리처럼 보이는 그 얼굴에서, 다른 게임과 바꿔 살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있다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었다. 계산대 위에 게임값을 올려놓은 다음에야 비로서 비닐봉지를 비틀려 돌이킬 수 없이 묶여지고, 잠깐동안 주저하던 시간은 끝이 나는 것이었다.

우리 집은 학원에서 두 정거장이나 떨어져 있었는데, 지하철을 타고 학원에 갈 때나 돌아올 때에는 언제나 그 가게가 있는 지하철 지하상가의 정거장을 지나게 되어 있었다. 어느 날, 어머니는 무슨 볼일이 있어 집에 늦게 돌아오신다고 하셨고, 나는 집에서 학원가는 길에, 위그든 씨의 가게로 학원을 제낀 적이 있었다.

"뭐, 좀 새로 나온 게 있나 보자."

학원 친구는 길다란 유리 진열장 앞으로 나를 데리고 갔다. 그 때, 커튼 뒤에서 아저씨가 나타났다. 친구가 아저씨와 잠깐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나는 눈앞에 진열된 게임들만 정신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마침내, 친구는 교환할 팩을 몇 가지 고른 다음, 자기 팩을 넘겼다.

학원 친구는 매주 한두 번씩은 학원을 빼먹었는데, 그 시절에는 학원에서 집에 전화걸어서 확인해보지도 않았기 때문에 나는 늘 친구를 따라 학원을 빼먹었다. 친구는 나를 위하여 그 게임 가게에 들르는 것이 규칙처럼 되어버렸고, 처음 들렀단 날 이후부터는, 바꾸고 싶은 팩을 언제나 내가 고르게 하였다.

그 무렵, 나는 게임기에 대해서 전혀 아는 것이 없었다. 그저 친구가 다른 사람에게 무슨 팩인가를 건네주면, 그 사람은 또 으레 무슨 팩이나 시디를 내주는 것을 보고는 '아하, 팩을 교환한다는 건 저렇게 하는 것이구나.'하는 생각이 마음 속에 자리잡았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한 가지 결단을 내리기에 이르렀다. 위그든 씨 가게까지의 그 지하철 한 정거장이라는 먼 거리를 나 혼자 한 번 걸어서 가 보기로 한 것이다. 상당히 다리가 아픈 끝에 간신히 그 지하상가까지 걸어가  커다란 문을 열었을 때 귀에 들려 오던 그 방울 소리를 지금도 나는 뚜렷이 기억한다. 나는 가슴을 두근거리며 천천히 가게 안으로 걸어갔다.

이 쪽엔 룰도 모르지만 하고 싶던 슈퍼 리얼 마작 시리즈가 있다. 그리고 저 쪽엔 새빨간 옷을 입고 점수봉을 쥐고 있는 아이돌 작사 스치파이, 벽에는 커다란 금발 누님이 있는 이브 버스트 에러, 그 옆에 있는 핑크 상자에는 플레이하는 것 만으로도 민망해질 동급생동봉 세가 새턴이 있었다. 엽서로도 쓸 수 있는 도키메키 메모리얼 캐릭터들의 포스트카드를 위그든씨는 4장씩 묶어서 팔았는데, 두 묶음에 4천원이었다. 물론 랑그릿사도 있었다. 그것은, 광택나는 피부가 번들거리는, 꽤나 노출도가 높은 복장을 한 미소녀들이 등장했다.

버쳘 파이터즈와 킹 오브 파이터즈 시디 사이에 이만하면 실컷 망상을 할 수 있겠다 싶을 동급생 IF 시디를 슬쩍 끼워 내놓자, 위그든 씨는 나에게 몸을 구부리며 물었다.

"너, 이거 외삼촌 심부름으로 왔니?"

"아, 그럼은요."

나는 대답했다. 그리고는 가방을 내밀어, 위그든 씨의 손 바닥에, 먼지가 수북히 쌓인 여섯 개의 재믹스 팩을 조심스럽게 올려놓았다.

위그든 씨는 잠시 동급생IF를 들여다보더니, 다시 한동안 내 얼굴을 구석구석 바라보는 것이었다.

"모자라나요?"

나는 걱정스럽게 물었다.

그는 조용히 한숨을 내쉬고 나서 대답했다.

"팩이 좀 남는 것 같아. 거슬러 주어야겠는데....."

그는 구식 게임기 진열대로 걸어가더니, '끼익'소리가 나는 진열장을 열었다. 그리고 계산대로 돌아와서 몸을 굽혀, 앞으로 내민 내 손 바닥에 재믹스용 "슈퍼보이"를 올려놓았다.

내가 혼자 거기까지 갔었다는 사실을 안 친구는 삐졌다. 그러나 세가 새턴이 친구네에 있었으므로 어차피 게임을 하러 친구네에 갔었으므로 싸우지는 않았던 걸로 기억된다. 나는 다만, 친구없이 혼자 학원을 빼먹지는 말라고 주의를 받았을 뿐이었다. 나는 확실히 친구 말에 따랐다. 그리고 그 후에는 두번 다시 재믹스를 장롱에서 꺼낸 기억이 없는 것으로 보아, 슈퍼보이를 제대로 플레이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 당시로서는 그 모든 사건이 내게 그리 대단한 일이 아니었으므로, 바쁜 중고딩 시절을 지나는 동안, 나는 그 일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내가 열예닐곱 살 되었을 때, 우리나라에 IMF가 터졌다. 그 후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도 다니고 돈도 필요하게 되었다. 내 여자친구와 나는 X마트의 게임기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 시작했다. 당시는 엔고 환율이 하늘을 찌르던 시절이라 소니사의 게임기는 값을 올리고 있었다. PSP 2000번대는 중고도 없을 정도였다.

어느 화창한 오후, 남자 아이 하나가 제 엄마와 함께 가게에 들어왔다. 남자 아이는 초딩 1학년 정도밖에는 안 되어 보였다. 나는 바쁘게 박스를 쌓고 있었다. 두 모자는 눈을 커다랗게 뜨고, 담당 직원을 찾고 있었다.

그러다가 아줌마가 소리쳤다.

"여기서 이런 몹쓸 물건을 팔은 건가요?"

"무슨 일이시죠, 고객님"

나는 대답했다.

"아니 아이가 하는 PSP에 샀을 때 부터 민망한 알몸 사진들이 들어있잖아요."

하고 아줌마가 열받아서 말했다.

그 짜증내는 품이 어딘가 친근하게 느껴졌다. 아이는 머리를 수그리고 아무 말도 없었다. 아마 몇 대 맞고 온 거 같다.
아무래도 아이가 동네 친구 형한테서 야한 사진을 JPG파일로 받아서 PSP에 넣고 보다가 어머니에게 걸렸던 거 같다. 아이는 처음부터 이런게 들어있었다고 우겼고, 그래서 매장으로 따지러 온 것 같다.

"죄송하지만, 메모리스틱은 별개로 파는 거라서 PSP와 관계도 없고, 플라스틱 케이스는 밀봉인데요."

"그럼 우리 애가 거짓말을 했다는 거에요?"

아줌마가 나한테 삿대질을 하며 제 아들을 돌아보고 말했다.

"정말 넌 모르는거 맞지?"

나는 귀를 기울였다. 다음 순간, 꼭 쥐어진 초딩의 입이 열리려고 우물거릴 때, 나는 앞으로 일어나게 될 사태를 금새 알아챘다. 그리고 그 어린 소년의 입에서 나올 말까지도. 소년은 조용히 입을 열고, 떨리는 목소리로 거짓말을 쏟아내었다.

그 순간, 나는 먼 옛날, 위그든 씨가 내게 물려준 유산이 내 마음 속에서 작용하는 것을 느꼈다. 그제서야 비로소, 지난날 내가 그 가게에서 느꼈던 흥분이 어떤 것이었나를 알 수 있었고, X등급이라는게 18세 추천이기 때문에 꼬맹이에겐 팔 수 없었던 어려움이 어떤 것이었나를 알 수 있었고, 그가 얼마나 멋지게 그것을 해결했던가를 깨닫게 되었다.

자기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변명을 듣고 있노라니, 나는 그 조그만 게임 가게에 다시 들어와 있는 기분이었다. 나는 그 옛날, 위그든 씨가 그랬던 것처럼, 소년의 애절함과 호기심, 그리고 그 순수한 열정을 보전할 수도 있고, 파괴할 수도 있는 힘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다. 그 날의 추억이 너무나도 가슴에 넘쳐, 나는 목이 메었다. 소년은 미안한 얼굴로 내 앞에 서 있었다.

"원래 사진이 들어있던거죠?"

소년은 기어가는 목소리로 물었다.

"중고였던 것 같은걸."

나는 목이 메는 것을 참으며 간신히 말했다.

"보너스로 게임 UMD를 하나 더 드리겠습니다."

그렇지만 아줌마는 한사코 새 PSP로 바꿔달라는 것이었다.

나는 진열장 밑에서, 새로 입고된 PSP박스를 꺼내주었다. 그리고 나서, 새 PSP를 소중하게 들고 매장을 나서 식품코너로 가고 있는 두 모자의 모습을 지켜보고 서 있었다.

가게 안으로 들어와 보니, 여친은 반품된 PSP를 다시 포장해서 팔려고, 메모리스틱을 포맷하고 있었다.

"대관절 무슨 까닭인지 말 좀 해봐."

여친이 나를 보고 말했다.

"저 꼬맹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걸 알기나 했어?"

"소니 순정 1기가 메모리를 따로 샀다는 부분에서부터 눈치챘었지."

나는 아직도 목이 멘 채로 대답했다.

"하지만, 그럴 수 밖에 없었어."

내가 위그든 씨에 대한 이야기를 끝나쳤을 때, 여친의 두 손은 떨고 있었다. 여친은 걸상에서 내려와 저질이라며 내 뺨을 힘껏 꼬집고는 매장 안쪽으로 들어가버렸다.

"아직도 미사가 다리를 다친 장면이 기억나."

나는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마지막 페르소나 PSP 케이스를 진열하면서, 어깨 너머에서 들려 오는 위그든 씨의 나지막한 신음소리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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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대충 제멋대로 써봤습니다.


아래엔 국어 교과서에 실린 오리지날 "이해의 선물"입니다. 정말 전혀 기억이 나지 않으신다면 한 번쯤 다시 읽어주는 센스~

이해의 선물


이해의 선물

by 헬로키티 | 2009/05/06 17:20 | 잡談 | 트랙백 | 핑백(1) | 덧글(30)

고양이의 대집회

"영국의 한 마을에서 고양이 수십 마리가 하룻밤 사이에 모두 사라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이 벌어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영국 대중지 더 선(The Sun)은 "최근 메이든 애비뉴 근처 가정집 고양이 45마리가 하룻밤 사이 사라졌다."며 "하지만 어느 집에서도 침입 흔적이나 근처에서 고양이 시체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영국동물학대방지협회(RSPCA)는 "최근 일부 지역에서 고양이 음식이 유행하자 고양이들을 팔기 위해 잡아간 것"이라며 "애완용 고양이를 훔쳐간 절도범들을 꼭 잡아 달라."며 영국 경찰에 면밀한 수사를 촉구했다. 하지만 키우던 고양이를 잃어버린 주인들은 단순 절도 사건이 아니라고 단언했다.
이번 사건으로 3마리의 고양이를 잃은 애비 토마스는 고양이들이 경계심이 강해 모르는 사람을 조용히 따라갈 리 없고 침입 흔적이 없는 점도 수상하다는 것. 이에 대해 담당 경찰관들은 "수사 중이지만 아직 눈에 띄는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수십 마리의 고양이가 잡혀간 만큼 어딘가에는 반드시 증거물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신기한 영국발 뉴스입니다.

이 기사를 보자마자 떠오르는 것은
고양이 임금님의 행차죠. (고양이의 보은中)

고양이가 꽤나 사랑을 받는 일본에선 아니메나 코믹스에서 종종 등장하곤 합니다. 아즈망가의 "깨무는 고양이"부터해서 주인공의 연인을 자처하는 사쿠라자키 나오(내 여친은 고양이-코이네코)나 심지어 새끼 고양이가 주인공인  "치의 행복한 집-Chi's Sweet Home"까지 다양한 작품에 다양한 역할로 등장합니다.
이렇게 고양이가 대중적이고 인기있는 일본이라서 고양이에 관련된 여러가지 이야기나 도시전설등이 있는데, "고양이의 집회"같은 것들이 그것이죠.

위의 고양이들도 혹시 대집회를 여느라 어딘가로 여정을 떠난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일본의 괴담등을 주요 소재로 한 코믹스(&아니메)인 못케(勿怪) 3권 #14 이나바야마(稲葉山)에서는 일본 전국의 고양이들은 이나바(因幡)지방의 이나바산(稲葉山)에 모인다고 합니다. 주인공 자매가 기르는 고양이 미케도 그곳의 온천에 다녀온다는 내용의 에피소드였죠.

영국의 고양이들도 잠시 영국의 어딘가의 '고양이 산'에 다녀온 것이면 좋겠습니다.

by 헬로키티 | 2008/10/23 16:10 | 잡談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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